더 헌트
더 헌트의 오프닝이 확실히 말해주고 있다.
그들은 소꿉친구들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어른들이 다 벗고 강에 뛰어 드는 모습들.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폴짝폴짝 뛰는 그들.
맥주병을 들며 노래를 부르고 함께 외치고 있는 '친구'
나는 이 영화에서 루카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한 남자는 철저히 외면 당한다.
친한 친구로부터, 그의 가족으로부터, 다른 친구들로부터, 동네 사람들로부터.
점점 그는 없어져야 할 존재로 추방 당해야 함을 입증한다.
나는 입을 틀어막고 이 영화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봤다.
나의 숨소리를 줄이면서. 루카스를 보았다.
루카스는 숨지 않았다. 그는,
당장 앞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그는,
약간씩 늦었다.
한 발 늦을 때마다 그는 추락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는 매장 당했다.
절대로 그는 숨지 않았다. 피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원래, 그 자리. 자신의 자리에 똑바로 서 있는 중이다.
자신에게 처한 문제를 바로 잡기에
그는 너무 참을성이 많았다.(루카스 옆에 남아 있는 한 사람, 한 친구가 말했다.)
쫓겨 나고, 구타를 당하고, 친한 친구는 자신의 아들을 때리고,
유일하게 자신과 함께 사는 개를 누군가 죽이고.
나는 영화를 보면서 분노했던 것 같다.
클라라에게 화가 났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어린 아이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아무런 미안함 없이.
클라라를 단정 지을 수 없다.
'아직' 어린 아이기 때문이다.
우린 '어린 아이'의 눈을 믿는다.
그 순수함을 믿고 싶어한다.
유치원 원장은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라고 학부모들한테 말한다.
보여지는 대로 믿는다.
우리는. 보여지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 믿는다.
누구의 인생이 중요한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
내 인생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판단을 믿는다. 내 인생을 확신한다.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의 힘으로 합쳐지는 건지.
안좋은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하나로 잘 뭉치지만
좋은 일이 한 사람에게 불어 닥치면
시기하고 질투한다.
더 헌트는 마녀사냥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가 바라보는 시선, 담아 내는 풍경이 좋다.
루카스의 눈은 앞으로 평생 못잊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스토리와, 배경, 연기가 잘 어울리고 조화롭다.
감독의 시선이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오프닝도 좋았지만 마지막, 영화가 끝나는 장면은 더 좋았다.
그리고 루카스가 모든 '오해'가 풀리고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과 함께
아들의 성인식에 참여한다.
그 안에서 루카스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앉아서 일일이 눈을 맞춘다.
나는 그 장면에서 잔인함을 느꼈다.
평소 영화를 찾아 볼 때, 이동진 평론가 블로그와 듀나의 영화 낙서판을 들어가 본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를 보고 수작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단어에 적극 동의한다.
잘 만든 영화다.
관객 그 자체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감독에게 고맙고
이 이야기를 영화라는 장치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알아야 되는 시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