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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헌트

sustine 2013. 3. 2. 21:14

 

 

더 헌트의 오프닝이 확실히 말해주고 있다.

그들은 소꿉친구들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어른들이 다 벗고 강에 뛰어 드는 모습들.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폴짝폴짝 뛰는 그들.

맥주병을 들며 노래를 부르고 함께 외치고 있는 '친구'

 

나는 이 영화에서 루카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한 남자는 철저히 외면 당한다.

친한 친구로부터, 그의 가족으로부터, 다른 친구들로부터, 동네 사람들로부터.

점점 그는 없어져야 할 존재로 추방 당해야 함을 입증한다.

 

나는 입을 틀어막고 이 영화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봤다.

나의 숨소리를 줄이면서. 루카스를 보았다.

루카스는 숨지 않았다. 그는,

당장 앞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그는,

약간씩 늦었다.

한 발 늦을 때마다 그는 추락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는 매장 당했다.

절대로 그는 숨지 않았다. 피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원래, 그 자리. 자신의 자리에 똑바로 서 있는 중이다.

자신에게 처한 문제를 바로 잡기에

그는 너무 참을성이 많았다.(루카스 옆에 남아 있는 한 사람, 한 친구가 말했다.)

 

쫓겨 나고, 구타를 당하고, 친한 친구는 자신의 아들을 때리고,

유일하게 자신과 함께 사는 개를 누군가 죽이고.

 

 

 

나는 영화를 보면서 분노했던 것 같다.

클라라에게 화가 났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어린 아이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아무런 미안함 없이.

클라라를 단정 지을 수 없다.

'아직' 어린 아이기 때문이다.

우린 '어린 아이'의 눈을 믿는다.

그 순수함을 믿고 싶어한다.

유치원 원장은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라고 학부모들한테 말한다.

 

보여지는 대로 믿는다.

우리는. 보여지는 것을 회피하지 않고 믿는다.

누구의 인생이 중요한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나'

내 인생이 가장 중요하고. 나의 판단을 믿는다. 내 인생을 확신한다.

 

 

사람마다 모두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의 힘으로 합쳐지는 건지.

안좋은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하나로 잘 뭉치지만

좋은 일이 한 사람에게 불어 닥치면

시기하고 질투한다.

 

더 헌트는 마녀사냥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가 바라보는 시선, 담아 내는 풍경이 좋다.

루카스의 눈은 앞으로 평생 못잊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스토리와, 배경, 연기가 잘 어울리고 조화롭다.

감독의 시선이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오프닝도 좋았지만 마지막, 영화가 끝나는 장면은 더 좋았다.

그리고 루카스가 모든 '오해'가 풀리고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과 함께

아들의 성인식에 참여한다.

그 안에서 루카스는 사람들과 악수를 나누고.

앉아서 일일이 눈을 맞춘다.

 

나는 그 장면에서 잔인함을 느꼈다.

 

 

 

 

 

 

평소 영화를 찾아 볼 때, 이동진 평론가 블로그와 듀나의 영화 낙서판을 들어가 본다.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를 보고 수작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단어에 적극 동의한다.

 

 

잘 만든 영화다.

관객 그 자체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감독에게 고맙고

이 이야기를 영화라는 장치로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알아야 되는 시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