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굳게 믿고 있던 걸까.
조용히, 나는 그를 떠나고 싶다.
말이 안되는 문장을 쓴 것 같다.
심한 다툼을 해도,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도
그가 밉지 않다. 단순히 그 순간 서로의 대화법에 화가 나는 것일뿐, 너는 왜 그렇게 해? 나는 이런데.
나는 이래. 너도 이렇게 해. 라고 말하는 나의 어법과 고집에 화가 나는 것이다.
그가 싫어졌으니 그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는 순간
말이 안돼, 믿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
몇 번의 칼집은 돌아 갈 수 없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나는 그 때 그 선택을 했고 지금은, 떠나가는 그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단지 내가 믿고 있던 '그' 를 향해.
나는 그를 혐오하기 시작했다.
서로를 증오하면서 우리는 여기서 끝이야. 라고 중얼거리는 시간, 허기짐.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에 매료되어 나는 그를 떠나갈거야, 그는 이제 없어.
속삭인다. 믿음에게, 믿음에게로. 다시 돌아오는 믿음의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