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덤 옆에 핀 야생국화는 하염없이 꺾이고 그 자리에서 바람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어쨌든 우주도 나를 돕겠지 최근(2012년)에 헤밍웨이 작품들의 저작권이 만료되면서 그의 책들이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오랫동안 그의 작품을 찾아서 헌책방을 전전했던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제일 먼저 읽고 싶었던 헤밍웨이는 도, 노인과 바다도 아니었다. 늘 헤밍웨이를 다시 읽는다면 에서 시작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1989년 영문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처음 공부한 영문학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올해 이 소설을 다시 읽으니 영문학과 교수님들이 얼마나 고심 끝에 이 소설을 골랐을지 그 마음 씀씀이가 뒤늦게 느껴졌다. 신입생 시절에는 하얗게 수염을 기른 헤밍웨이의 사진 때문이었는지 이 소설에 나오는 제이크나 로버트의 이야기를 내 또래의 이야기라고..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