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정수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행히도 가을. 가을들. 제자리. 가을의 사진들을 보면 토할 것 같다. 그런 계절이다. 만질 마음이 들지 않는 먹먹한 풍경들. 가을이 시작할 때쯤 가을이 끝나고 마는 미련들. 가.을. 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심장이 도망친다. 곁에 있어도 보고 싶은 질려버린 하늘. 빽빽한 심장. 듣고 있으면 잊혀지는 계절 그를 다시 떠나보냈다. 1월 23일의 문자를 떠나 보내기까지 나는 한 두 차례 울어야 했고 음악을 찾아야 했다. 우리가 약속한 인사동으로 혼자서 가야 했다. 그 길을 걷고 있노라면 그의 부재 보다 내가 다시 죄책감에 짓눌러야 한다는 후회가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나는 몇 달이 흐르면 이 사실을 고이 접어둘 것이다. 내가 모르는 자리에.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의 나는 그의 연락을 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