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가의 오후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작가의 오후, 페터 한트케 언어는 실재인가. 언어가 없는 자의 독백. 언어는 차오른다. 언어가 쓰는 편지. 나는 어느를 빼고 작가를 빼고 오후를 걷는다. 불특정한 거리의 일상을 바라본다. 언어를 잃은 작가에게서 빛이 흘러나온다. 그 빛이 떨어지면서 잔상을 남긴다. 그 잔상은 폭격이 되고 하늘이 되고 정원이 되고 강물이 된다. 나는 길을 따라다니면서 텍스트를 밟는다. 걷는다. 거주하고 싶다. 이런 저런 생각은 필요 없다. 상념과 꿈은 그의 시간을 길게 끌어주었을 뿐, 바깥 소음은 그에게 모든 연결 통로였다. '확정적인 모든 것을 그는 오래전부터 무시무시하게 생각했다.' 또렷하게 작가와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들은 희미하다. 풍경의 그림자가 그를 현실이 아닌 곳에서 피어오르게 한다. 그의 내부는 탈출을 조작한다. 타자기에 완벽한 형..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