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썸네일형 리스트형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불행하다고 믿었다. 내 삶은 신께서 버렸다고. 신은 나를 잊어버린 게 맞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서 씨민은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떠난다'라기보다 '벗어난다'는 의미가 맞을 것 같다. 떠나다와 벗어나다의 차이는 무엇인가? 떠남은 나를 안고, 여기를 안고 다른 곳을 향해 어쩔 수 없이 떠난다는 것. 벗어남은 나를 여기에 버리고, 이 모든 걸 짊어지지 않은 채 여기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서, 나로부터 오는 강요의 의미. 강조의 의미. 되새김질 하는 삶의 의미. 씨민은 딸을 위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한다. 씨민의 자의식은 남편과, 이 나라, 이 곳을 지배하고 있는 신에 대한 암묵적인 거부를 행한다. 침묵으로 씨민은 남편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