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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마음이 물렁해지고 물렁해져서 단단한 부분을 찾기 힘들다. 나를 가늠하기 힘들고 바닥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인데 나는 아주 멀리 도망가고 있다. 멜랑콜리아.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는 대사들, 씬들, 이미지들.. 저스틴이 보고 느끼고 말하는 형체, 우울적 요소, 우울의 감각. 곧 다가올 미래와 한 인간이 그 날들을 버티는 데서 나오는 배경. 관념적이고 느린 호흡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그래서인지 배우나 배경이 주는 미세한 표현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영화를 한 번, 두 번 더 본다면 내가 느끼는 바도 달라질 것이다. 멜랑콜리아, 분명 내가 느끼지 못하고 있는, 본 적 없는 상을 띠고 있는 영화다. 인상 깊었고 오래도록 이 영화를 품고 싶다. 하루 하루, 매일의 불안을 견디면서 실제가 .. 더보기
낯선 도시 여름 소리 추락 피부에 닿았던 오늘의 공기와 비슷한 색감을 지닌 빛, 나무를 통과하는 다시 빛. 너무 모든게 밝고 강렬해 마음 깊은 곳까지 어두워졌다. 서랍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 어느 날 문득 서랍 속으로 돌아오듯 어느 날 다시 돌아오는 오래전의 목소리 이장욱, , '복화술사' 첫 연 나는 그저 옛날 것이 좋다. 옛날,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다. 처음부터 옛날이 없던 그 때처럼 옛날이 영원히 도착하지 않을 것만 같던 시절처럼 감정조절은 여전히 힘들다. 몇 시간 전의 일, 며칠 전의 일로 나는 갑자기 세수하다 말고 운다. 로션을 바르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나를 욕하고 남을 욕한다.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질러야 침착함을 배울 수 있을까. 내가 중심이 되어 균형을 맞추는 상태. 살기 싫다고 되뇌이며 울고 또 울다가 아침이.. 더보기
타이밍, 그 때 그 다짐들 어제는 집에 오는 길에 눈물 뚝뚝 떨어졌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 지하철 안에 있는 동안, 버스를 타러 가는 동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자격지심, 소심함, 겁 많은 내 성격이 감당이 안되서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환영회 겸 회식 자리에서 참은 울음은 집에 오는 길에 터져버렸다.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종종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되내이는 시간들.. 3개월을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지만 그래도 이 악물고 버틸거다. 혼이 나고 욕을 먹어도 열심히 잘해서 인정받아야지. 그래야지, 싶다. 꿈은 꿈일뿐 이라는 소리, 안하고 싶고 안듣고 싶다. 근데 나는 정말 아직 멀었나보다. 생각을 위한 생각, 해롭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