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 2010년 나는 이 자리에 서서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늦은 밤, 우리는 만났고lay, lady, lay 서울로 돌아가는 영화칸 기차 안에서소리없이 울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몇 번의 문자, 통화를 했고나는 네가 보고 싶을 때마다막연한 미래를 꿈꾸고 영원히 너와 내가 멀어지는 것만 생각하다다시 오래도록 만나는 생각을 하다 더보기
혼자 안개 자욱한 여름날의 기록. 그 날도 그랬다. 당신과 내가 신호등을 사이에 두고 서로 멋쩍게 웃음을 날리던 그 시간.나 혼자 애써 그의 눈을 피하며 웃고 있는걸까. 그도 나를 바라 보고 있을까.그와 나란히 걷고 있을 때면 그가 자꾸 보고 싶었다.늘 과거형이던 그는, 내게 하나의 마음을 보고 걸어가는 길을 선물해 줬다. 그는 이제 내 옆에서 옅은 숨을 쉬고 있다.내 상상 속에만 남은 그 옆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갈 수 있을까. 나는 이제 그와 나란히 걷기를 포기한다.나는 나를 똑바로 마주할 것이다. 요즘은 일을 안하고 학원을 다니고 있다. 뭔가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좋다.자주 머리가 아프고 복통이 찾아오지만, 머리 싸매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언제든지 할 수 있어서 즐겁다.며칠 전, 엄마는 내게 .. 더보기
읽는 즐거움 문득 스스로를 느낄 수 없는 하루가 온다. 세면. 식사. 여자의 전보. 이곳은 아름답군요 언제 서울로 돌아갈는지는 모르겠어요. 나는 그대의 소식을 두고 외출한다. 등 뒤에서 나의 몫으로 주어진 시간을 폐쇄하는 문. 여기가 문밖인가? 아무것도 지시하지 않는 사물들. 아무렇게나 아름다운 것들, 가령 담배꽁초. 보도블럭. 초로의 여자가 나누어주는 . 어쩌면 몇 편의 죽음만으로 한 시대를 설명할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종로 2가의 가로수. 종로 1가의 바람. 크로포트킨 공작이 무의미한 세계를 견디지 못해 아나키스트가 되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광화문의 바람. 가로수. 다시 바람. 정신분석은 지겹다. 십수 년 전 바움테스트에서, 나는 고의로, 부러진 나무를 그렸다. 의사는 치유할 방도를 강구하자고 말했다. .. 더보기